백두산은 언제 다시 폭발할까요?
화산과 지진은 지각의 판과 판이 만나 곳에서 대부분 일어납니다.
물론 판 안에도 단층이 있는 곳에서는 지진이 일어나지만,
큰 규모의 지진은 판과 판이 만나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그런데 백두산은 지각 판과 판이 만나는 곳일까요?
일본 열도는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곳이지만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의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대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을 밀고 내려가 600km 아주 깊숙한 곳에 이르면 마그마가 생성되는데
그곳의 직상부가 바로 백두산입니다.
그래서 백두산은 활화산입니다.
잠깐, 백두산 화산활동의 이력을 볼까요?
백두산은 2840만 년 전부터 화산활동을 시작했는데요,
2840만 년 전부터 100만 년 전까지 화산활동으로 마그마를 분출하면서 넓은 개마고원이 형성됐습니다.
개마고원이 형성된 상태에서 100만 년 전 이후에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서 백두산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강하게 폭발하면서 밀고 올라와 높은 백두산이 만들어진 거죠.
당시 백두산의 높이는 해발 3500m!
지금은 높이가 약 2750m 이니까, 지금보다 750m 더 높았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1000년 전, 발해가 망할 무렵
밀레니엄 대폭발로 인하여 윗부분 750m가 날라가고 현재의 높이가 됐다고 합니다.
윗부분이 날라가고 다시 푹 꺼저 칼데라가 만들어졌고 거기에 물이 차서 백두산 천지가 됐습니다.
백두산은 서기 이후 지난 2천년 동안 최대의 화산폭발로 밝혀졌습니다.
화산폭발지수 7로 엄청난 대폭발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 폼페이를 한 순간에 불구덩이로 만든 베수비오 화산 폭발지수는 4~5 정도였습니다.
백두산의 폭발은 베수비오의 100~1000배 정도 된다고 하니 어느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는지 상상이 되시죠.
그런 백두산이 최근 다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화산은 크게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요, 분출하는 경우와 폭발하는 경우입니다.
분출은 폭발은 일어나지 않고 마그마나 화산재가 흘러넘치는 거죠. 하지만 폭발은 강력하게 터져 나오는 겁니다.
백두산의 마그마는 점성이 높은 끈적끈적한 규장질이기 때문에 화산 활동이 일어나면
폭발적으로 분화하게 됩니다.
왕조실록을 비롯해서 여러 기록에 의하면 백두산은 1000년 전 대폭발 이후에도 계속 화산활동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큰 폭발은 없었지만 규모가 작은 활동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천년 전 밀레니엄 폭발은 서기 946년 11월 초에서 947년 2월 초까지 근 3개월간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설왕설래 하는 발해 멸망과 백두산 화산폭발의 연관성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발해는 926년 거란에 의해 멸망하는데요, 백두산이 폭발하기 20년 전입니다.
그러니까 백두산 폭발이 발해 멸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백두산이 946년 대폭발 하기 이전에도 크고 작은 화산활동이 있었다고 하니까,
발해 멸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946년 백두산이 대폭발한 흔적의 하나로 남아 있는 게 화산재인데요,
얼마나 강력한 폭발이었던지 백두산 화산재는 편서풍으로 타고 일본을 거쳐 그린란드까지 날아갔습니다.
일본에는 5cm 정도, 동해 바다 밑에는 10cm 정도 쌓여 있고
백두산 가까이 갈수록 훨씬 더 두꺼운 화산재가 발견됩니다.
백두산은 2002년에서 2006년 사이에 화산폭발의 위기를 맞습니다.
백두산이 4cm 정도 팽창하고 높이가 12cm까지 커졌다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백두산 하부에 총 다섯 층의 마그마 방이 있는데, 그때 백두산 천지 아래 5km까지 마그마가 올라오다가 양이 적어서 멈추는 바람에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이죠?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화산이 폭발하면 빠르게 흘러내리는 화산 분출물과 뜨거운 가스의 혼합체인
화쇄류에 의해 백두산 반경 60~70km 이내는 쑥대밭이 됩니다.
그리고 폭발 충격에 한쪽이라도 무너지게 되면 백두산 천지의 20억 톤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서
대홍수가 일어납니다.
20억 톤이면 소양강 댐의 평상시 물의 양과 같다고 하니까 엄청난 물폭탄이죠.
그런데 가장 무서운 것은 화산재입니다.
화쇄류와 홍수는 인근지역에만 피해를 주지만, 화산재는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농작물은 화산재가 1cm만 덮여도 살 수 없습니다.
화산재는 성층권에 올라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갑니다.
백두산의 동쪽에 있는 북한의 양강도, 함경도는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겁니다.
그 이외의 지역도 양강도와 함경도 만큼은 되지 않아도 많은 피해가 있을 것이고,
휴전선 남쪽에는 그렇게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단정짓긴 힘들어 보입니다.
기후의 영향에 따라 남쪽으로도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백두산은 언제 폭발할까요?
이 문제에 대해선 아무도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폭발할 시간이 훨씬 가까워진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