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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람

식물과 사람

 

식물과 사람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음양 오행론적 관점으로 식물과 사람의 차이를 생각해본다면 어떨까요?

좀 더 색다른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식물과 사람은 기립지물(氣立之物)과 신기지물(神機之物)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기립지물(氣立之物)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라는 오행의 외기에 수동적으로 의지해서 살아가는

초목같은 식물을 말합니다.

 

초목은 땅에 뿌리를 박고 살고 있으며 한번 뿌리내린 곳에서 평생을 살게 됩니다.

누가 옮겨 주지 않는 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없고, 자연에 순응해서 햇볕이 쬐면 광합성을 하고

비가 내리면 뿌리로 수분을 빨아 올리면서 살아갑니다.

자신의 생명을 자기 스스로 유지할 수 없고 오직 외기에 의존해서 살아갈 뿐입니다.

기립지물(氣立之物)은 의지가 있을 수도 없고 욕심도 있을 수가 없겠죠.

오직 순수하게 자연에만 의지해서 살아갑니다.

 

그러면 신기지물(神機之物)은 어떨까요?

신기지물(神機之物)은 자신의 형체 내부에 양(陽)을 많이 축적하여 자기 정신을 갖고 있는 존재입니다. 외부의 목화금수(木火金水)를 받아 스스로 목화금수(木火金水) 운동을 하면서 자기 정신(土)을 창조해냈기 때문에 자기 정신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신기지물(神機之物)은 사람이지만 동물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동물의 자율적인 운동이 사람만큼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자율적으로 스스로 생명을 영위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신기지물(神機之物)은 기립지물(氣立之物)과는 달리 외기의 영향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스스로 생명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목마르면 비가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물을 찾아서 먹을 수 있고, 햇볕이 따가우면 그늘을 찾아가면 됩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자율권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동물들은 자연의 순리를 쫓아서 생활할 수밖에 없지만, 동물보다 더 완벽한 자기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자연의 순리에 맞추어서 살 필요는 없습니다.

밤이라고 해서 꼭 잘 필요는 없죠.

자신이 마음먹는 대로 늦게 잘 수도 일찍 잘 수도 있고 하루쯤 밤을 지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기지물(神機之物)인 사람이 자연을 완전히 거역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완전히 무시하고 살 수는 없는 것처럼요.

대자연의 틀 속에서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기 정신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를 해야 되겠죠.

 

그런데, 신기지물(神機之物)인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지적인 생명체로 독립성과 자율성을 부여받았지만,

반대로 가장 교만해질 수 있는 바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우주와는 달리 개별적인 몸을 바탕으로 해서 형성된 정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