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는 인류 최초의 전염병이면서 지난 20세기에만 전 세계에서 5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질병입니다.
치사율이 30%이상 되고, 공기감염이 되기 때문에 전염력이 엄청 강합니다.
1519년 스페인의 코르테스가 1000명도 되지 않는 인원으로 멕시코의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도 천연두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아즈텍인들은 천연두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영국 의사 제너가 개발한 백신이 보급되면서 천연두는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여 1977년 10월 소말리아에서 마지막 환자가 나온 이후 천연두 바이러스는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1979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두 바이러스의 박멸을 선포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 이후 천연두 예방접종을 중단합니다.
그런데, 천연두가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난 이후 탄저균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탄저균 테러가 일어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천연두 백신을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연두 바이러스가 생화학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2001년 천연두를 법정전염병으로 재지정했습니다.
천연두는 다시 발병할까요?
현재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천연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러시아의 벡터 연구소와
미국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두 곳 뿐입니다.
199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과 러시아에 천연두 바이러스의 폐기를 권고하였으나
두 나라는 결국 폐기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용으로 계속 보관해야 한다고 하지만 폐기하지 않는 이유가 또 있겠죠.
천연두 바이러스는 자연발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고 다시 발병할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고로 유출되는 경우와 생물무기로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2019년 에볼라와 천연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벡터연구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합니다. 물론 생화학 물질 유출은 없었다고 발표합니다.
이 연구소에서는 지난 2004년에 실험 도중 주삿바늘에 찔린 근로자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지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항상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불의의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1992년 초 구소련의 생물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지휘한 켄 알리벡 박사는 미국으로 망명합니다.
그는 당시 세상을 뒤흔드는 놀라운 내부 정보를 가지고 오는데요,
구소련에는 대규모의 생물전 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1980년대 후반까지도 수십 개의 연구소에서 천연두를 포함한 각종 세균을 무기화 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했다고 합니다.
구소련이 무너졌지만 러시아는 이 연구소의 생물학무기 프로그램을 계승했을 것입니다.
북한은 세계3위의 생화학무기 보유국입니다.
어쩌면 미국과 러시아보다 더 많은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암살할 때 아주 강한 독성을 가진 신경작용제 VX를 사용한 것처럼, 우리의 국방백서에는 “북한은 탄저균과 천연두, 페스트 등 13종의 생물무기를 자체 배양하고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탈북 북한군 몸에서 탄저균 항체가 발견된 것을 보면 북한은 여러 종류의 생물무기를 준비하고
자신들의 군인들에게는 이미 백신을 접종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되면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천연두 바이러스는 DNA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변이는 잘 일어나지 않겠지만,
연구소에서 더 악성으로 만든다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비축하고 있는 백신이 잘 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백신 비축량을 보면 전체 국민들 대상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비무환의 정신이 필요합니다.